애니메이션을 보고 어떤 리뷰를 써보고 싶었는데 미루다 미루다 최근 가장 감명깊고 재미있게 봤던 애니메이션 Initial D 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사실 요즘은 어떤 컨텐츠를 보게 되면 그 컨텐츠의 재미적인 요소보다는 컨텐츠의 구성과 그 안에 담긴 속뜻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데, Initial D를 시작으로 여러가지 문화 컨텐츠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먼저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간단히 적자면, 사진에 보이는 주인공 (후지와라 타쿠미)이 우리나라로 치면 포니 or 포니2 와 같은 차종인 Trueno 86 (AE86)을 타고 스쿠프, 투스카니 등 의 비싼 차를 하나하나 이겨간다는 권선징악(?) 애니메이션이다. 아주아주 간단한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사람으로는 보고 재미있으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본인이 명색이 게임디자이너 이고, 컨텐츠를 개발하는 사람으로써 눈에 보이는 모든 것으로 끝나버리면 자기 발전이 없게 된다.
일단 연출력을 보자면, 모든 주인공 배경은 2D이고 배틀에 임하는 모든 차는 3D로 구성되어 있어 이질적이지만, 그래픽 비전공자가 평가하기에는 굉장한 기술력으로 그것을 보완했다.
3기가 끝날 무렵 Initial D 특별판이라는 주제로 3기까지의 내용을 정리하고 4기로의 시작을 시작하게 되는데, 특별판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인공과 함께 발전해나가는 제작진의 기술력과 표현력을 알 수 있다.
그 내용을 애니메이션과 제작진의 경우로 나뉘어 적어 보자면,
애니메이션의 경우
1기 : 두부 배달만 하는 주인공의 레이서로써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내키지 않은 배틀을 하면서 많은 난적들을 하나하나 이겨, 점점 자신의 가능성과 발전 방향을 확인.
2기 : 레이서로써 눈을 뜨고, 내키지 않은 배틀보다 즐기는 배틀을 하게되는 주인공.
3기 : 주인공의 실력이 첫번째 한계에 도달하면서, 자신의 모든 실력을 입증하는 주인공.
그럼, 제작진의 경우
1기 : 새로운 시도로 많은 예외적인 상황에 모두 반응하지 못하고, 다소 러프한 그림체를 보여주는 제작진.
2기 : 1기에서 범했던 실수를 바탕으로 더욱 한계점으로 연출, 그래픽, 시나리오 등을 발전 시키는 제작진.
3기 : 당시 할 수 있는 모든 기술력과 표현력으로 최고의 그래픽과 연출력을 보여주는 시도.
이렇게 3기까지 끝이 나고, Initial D는 대단원에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년뒤에 제작진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되고, 그 것이 1기, 2기, 3기에서 잠깐 운만 띄웠던 'Project D' 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Project D'는 애니메이션에서 어떤 드림팀을 구성하여 전국 각지에서 배틀을 벌인다는 것이지만, 또 다른 의미로는 제작진에 있어 한계점 이상으로의 완벽한 연출에 있었다.
전 편에서 많은 팬들로부터 영상의 잘못된 부분들과 현실감의 부족 등 다양한 지적을 받고 난 제작진은 이 모든 것을 고려하여, 각 차종마다 엔진소리, 그립소리, 드리프트소리 등을 실제 서킷에서 녹음하고, 드리프트 시 드라이버의 움직임등을 실제 프로레이서와 같이 탑승하여 도움을 받는 등의 더 많은 지식과 발전된 그림체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이로써, 최대한 현실감있고, 무결점의 표현력과 몇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훨씬 발전된 연출력을 무기로 애니메이션 내용에서의 준비성 철저한 드림팀 'Project D' 와 함께 Initial D 4기를 시작하게 된다.
4기의 내용은 드림팀을 이룬 주인공 '후지와라 타쿠미'와 '타카하시 케이스케' 이 두 라이벌의 한계 이상의 발전과 많은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제작진 역시 한계 이상으로의 발전과 현실성, 표현력에 중점을 두게 된다.
'Initial D'라는 애니메이션 내용의 후지와라 타쿠미의 발전 내용에 감동을 하고 밤을 세웠을 팬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 또한 단 한번 이 애니메이션을 보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단숨에 자동차를 모르던 필자를 광팬으로 만들어 버리는 컨텐츠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재미 이전에 좋은 공부가 되었다.
ps. 'Initial D' 에서 사운드도 빠질 수 없는 정말 중요한 요소이지만, 필자가 감히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사운드에 있어서는 필자 역시 지식이 미흡하여, 포스팅 내용에 올리지 않았다. 필자가 들어서는 사운드에 있어서 1기~4기까지 모든 게 완벽했지만, 분명 사운드 역시 발전을 했을 것이다. 다만 필자가 모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