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기획서가 먼지 아세요?"
"저는 슈퍼마리오 게임 만든 사람을 존경해요. 그 게임이 왜 재밌는거 같아요?"
"던전앤파이터가 왜 재밌어요?"
"그건 기획자가 할 말이 아니죠. 그건 그래픽 디자이너가 하는거구요."
그래.. 그 때 내가 제대로 대답한게 하나도 없었지.
내가 지금만 같아도 이렇게 대답할텐데..
역기획서 모른건 정말 미안하다. 꼭 알아야되나? 그거 모르면 기획자 아닌가? 그리고, 슈퍼마리오는 점프가 재밌는 게임이지. 그 때 나도 알았다. 근데 책이나 네이버 검색하면 심심하면 듣는 소리다. 나는 실무자한테 그런 이론적인 대답을 원하는게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던전앤파이터는 손맛과 조작감이 죽이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펙트 기획이나, 커맨드 방식의 조작법은 기획자가 하는게 아닌가? 제발 책에서 얻은 쓰래기 지식으로 남을 설득하려 하지마라. 기획은 더하기, 빼기 처럼 이론에 의해 움직이는게 아니니까..
그럼 다시..
내가 했던 질문으로 돌아가자..
나 "오디션이라는 게임을 기획할 때 혹시 '버스트 어 무브'라는 일본 비디오 게임을 해봤었나?
그놈 "그렇다. 벤치마킹은 당연한게 아니냐?"
나 "하지만 방식이 완전 똑같지 않나?"
그놈 "아니다. 전혀 다르다. 버스트 어 무브와 오디션은 키노트 구조가 다르다."
역시 당시에는 반박할 말이 없었기에 그렇다고 밖에 할 수 없었던 문답. 하지만 지금 대답하라면..
온라인화 하는데 온라인에 맞게 키노트 구조를 바꾸는게 당연하지 않나? 존내 당연한 일을 하고 엄청 뿌듯해 한다. 온라인화 하겠다고 한 것은 인정한다. 그리고 그런 쓰래기 게임을 재밌게 하는 유저가 많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 것은 버스트 어 무브를 안해본 사람들에 한하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시운을 잘 탔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는 오디션이 성공했다는 것은 인정한단말이다. 하지만 니 놈은 전혀 기획자가 아니다. 사업가라는 말로 바꾸는 게 낫지 않나? 이게 넥슨의 상상력과 머가 다른가?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기획자를 남의 기획을 훔쳐서 도색만 하는 그런 쓰래기가 아니다. 벤치마킹을 하는 것은 그 게임의 시스템을 분석하고 뭐가 문제인지, 뭐가 장점인지를 알고 기획자 본인의 게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지, 있는 그대로 가져와서 캐릭터 좀 바꾸고 색좀 바꾼다고 해서 전혀 다른 게임이 되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성공한 게임 타이틀 하나 얻었다고, 마치 위대한 게임기획자 인양 떠들어 대지마라. 경력이 10년차가 되도, 신입 기획자에게 배워야할 것들도 많으니까. 그리고 겸손해져라. 분명 오디션이라는 게임은 성공한 게임이지만 니 놈은 성공한 게임을 만든 사업가에 불과하다.
흠..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그 때 저렇게 말을 못한게 아직도 후회되서 적어봤다.
목에 힘주고 마치 위대한 사람인양 떠들어대던 꼬라지하고는..
휴.. 언제 다시 한번 마주쳤으면.. 속 시원하게 말할텐데..
그 날 개무시 당한 것만 생각하면 아우... -_- ㅅㅂ..
이 업계 좁다고는하나.. 우리는 서로 마주치지말자..
ps.
게임방에서 오디션, 스포하는 사람들에게 고한다.
소리도 졸 크게 키우고 헤드셋 끼고 떠들어대는..
공공장소에서 매너 좀 지키자..
최근에 급속도로 친분을 쌓게된 아울베어님과 함께 이야기를 하던 도중 게임 기획 스터디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다. 현재 게기모나 여타 다른 게임기획모임의 스터디를 보면 현업 기획자 위주의 탄탄한 멤버로 구성이 되어 기획의 심오한 내용에 대해서 분석 및 공유를 하고 있는데, 나 처럼 허접한 기획자나 기획지망생들은 낄 수도 없을 것 같아서 가벼운 게임 기획 스터디를 모집하고자 한다.
게임 기획 스터디 모집 요강은 다음과 같다.
목적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늘려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시각을 향상
대상 게임기획자 지망생 또는 본인의 실력이 허접하다 생각하여 전문 스터디에 들어가기 힘든 현업 기획자
진행방법 1. 하나의 작은 범위 선정 후 모두가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공유. (예 : 특정 게임의 오프닝 화면 분석 공유, 공연물 관람 후 기획자로써 느낀점 공유 등) 2. 티스토리의 팀블로깅 기능을 이용하여, 온라인에서 생각 공유. 3. 한달에 한두번의 오프모임을 가져 의견 공유 및 친밀도 상승.
대략 이정도로 진행될 예정이며, 모든 공유 자료는 오픈을 목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머 자세한 이야기는 모임의 주모자인 아울베어님의 블로그에 포스팅이 뜨면 확인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이 평평해지면 카스트 제도는 뒤집힌다.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은 가장 낮은 계급이다. 그러나 평평한 세계에서는 모두가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대체 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나의 개념 정의는 '그의 일을 아웃소싱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 토마스 프리드만, '세계는 평평하다 (The world is flat)' 에서
언제나 아침에 오면 제일 확인하는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중 4월 17일자로 왔던 내용이다.
평소에는 납득이 가는 내용의 문구 였지만 오늘에 메일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어 오늘의 주제로 삼았다. 대체할 수 없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말은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라는 뜻으로 해석했었는데, 토마스 프리드만의 개념 정의에서 '그 일을 아웃소싱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이 먼가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 라고 느꼇다.
왜냐하면!! 기업의 프로세스나 팀작업의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의 공유이고, 한 사람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업무에서 제외 되었을 경우 그 일을 바로 진행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막말로 토마스 프리드만이 정의한 것처럼 독보적인 인물이 어느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사망한다면?? 그 프로젝트나 기업은 어찌 될 것인가.
내가 하고 있는 기획일 역시 마찮가지다. 모든 일에는 업무의 공유가 있어야 하고, 깔끔한 문서 정리 및 메뉴얼화를 통해 누군가가 내 업무를 대신해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나도 처음에는 내가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아야 나의 존재감이 커진다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없어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과연 내가 낼 모레 죽으면 이 많은 사람들이 나때문에 피해를 보게된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개념 정의는 내가 생각하기에 잘못 된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의 정의란, '부재중일 때도 일이 원활히 진행이 될 정도로 일처리가 깔끔한 사람' 정도가 아닐까한다.
머.. 나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회사엘 가더라도 나 하나 빠져도 회사 돌아가는 건 당연한 일이고, 기왕 맡은 일이라면 내가 자리에 없더라도 최초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만약 내가 없어서 일처리가 안된다면.. 맘놓고 연차고 휴가고 다닐 수가 없자나!! 어차피 즐길려고 사는 세상 쉽게 쉽게 살면 좋자나!! 그렇다고 일을 안하면 안되고.. 언제나 프로의 정신으로!!
ps. 톱니바퀴는 하나가 없다고 해도 잘 돌아가게 설계된다. 다만, 언젠가는 어긋나게 되어 있다는 게 문제지만...